ART THERAPY 미술심리치료

[나를 위한 미술치료] 다섯 번째 이야기 / '과거와 현재' (싱가포르에서의 삶과 미국에서의 삶)

어레이나 2020. 7. 23. 01:33

[나를 위한 미술치료] 

#5

 

'과거와 현재'

(싱가포르에서의 삶과 미국에서의 삶)

 

 

 

 

7 / 20 / 2020

다섯 번째 미술치료 시간이에요.

어떤 주제로 진행해볼까 고민하다가 과거와 현재로 정했어요.작년 이맘때쯤 저는 싱가포르에서 일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과 교제하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었어요.싱가포르에서의 삶이(솔직히 말하면 직장이) 만만치 않았지만, 지나고 나니 즐거운 추억이 많더라고요.

 

 

 

 

 

 

과거와 현재. (싱가포르 삶과 미국 삶)

 

 

 

 

 

 

싱가포르 직장은 상사로 부터 받은 스트레스가 (제 언어로 해석하자면 괴롭힘이) 커서 그만뒀었는데,퇴사하고 한국에 잠시 들어갔을 때는 상사를 교육청에 고발하고 싶을 정도의 분노를 품고 한국에 들어온 상태여서2달 정도는 일주일에 4~5번 악몽을 꾼 것 같아요.꿈에 상사가 나와서 저에게 했던 행동들, 거짓말들을 다시 보고, 힘들어하고.. 그러면서 잠에서 깨고 그랬는데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하루하루가 평온하고 감사해요. 역시 시간이 약이라는 게 맞는 말 같아요.물론 시간이 지났다고 제 마음 속에 스크레치까지 사라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작년 제 삶을 떠올려보니,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추억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고요.그림을 그리는 동안 미소가 지어졌어요.그만큼 제가 과거의 저로부터 마음이 분리되고, 과거의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다는 의미겠죠?

 

 

 

 

 

 

 

과거

 

 

 

 

 

 

싱가포르에서 살았으니, 저만의 맛집, 예쁜 카페를 많이 알고 있었어요. 가족이 놀러 왔을 땐 제가 여행코스를 짜서 여행시켜주기도 했고요.여행 온 지인들에게 추천도 해줬었는데, 그런 곳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그림에 그려봤어요.그림을 그리면서, 저 장소에서 만났던 사람이 누구였는지, 어떤 대화를 나눴었는지 생각했는데,다들 보고 싶어 지네요.

 

 

 

 

 

 

 

 

과거

 

 

 

 

 

 

과거를 회상하며 그린 그림을 보면서내가 과거의 사실들을 미화시키는 건 아닐까? 내가 힘들었던, 싱가포르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를 하나 표시해두고 싶었어요.그래서 왼쪽 아래 구석에다 지그재그로 가장 큰 스트레스였던 것을 그렸어요.

 

 

 

 

 

 

저 지그재그 선이 종이의 모든 면을 채우지 않아도,저 표현만으로도  "충분하다." 느낀 제 자신을 보면서이젠 흥분하지 않고 아파하지 않고 과거를 떠올릴 수 있구나.. 여기까지 왔구나.. 고생 많이 했네. 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제가 직장에서 힘든 상황을 질질 끌지 않고, 대담하게 그만두고 돌아온 행동에 대해다시 한번 잘했다고, 날 위해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아픔이 길수록, 회복시간도 길어지니까요.이제 현재의 작업으로 가볼게요.

 

 

 

 

 

 

 

현재

 

 

 

 

 

현재의 제 삶을 보면 하루에도, 몇 시간 안에 제 자신의 변화를 정말 많이 느껴요.보라색이던 내가 연두색이 된 것처럼 싱그러워지고,어떤 액티비티를 즐길까 고민하던 활기찬 내가 차분한 시간들을 즐기고 있고,외부에서 에너지를 얻어야 했던 나인데, 혼자 등산을 가거나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야 에너지가 생기고평온함과 가득 찬 행복을 느끼고..내가 모르던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 요즘이에요.

 

 

 

 

 

그래서 현재를 그릴 때,나, 참 다양한 사람이네..라는 생각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런 제 표현이 잘 담겼는지 제 작업물을 본 다른 분이 '다채 로워 보인다, 지금을 잘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고 얘기해주더라고요.내가 아닌 다른 상대가 나를 읽어줄 때 또 다른 제 자신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힘이 나는 피드백을 듣고, 작업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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