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THERAPY 미술심리치료

LA 미술심리치료 [나를 위한 미술치료] #7 RELAX

어레이나 2020. 8. 12. 04:14

LA 미술심리치료 [나를 위한 미술치료] 

#7 RELAX

 

 

 

8/10 2020

 

엊그제

LA 다운타운에서 벗어나 바다와 조금 가까워진 곳으로 이사를 했다.

이사하기 일주일 전, 후로 조금 정신이 없었고,

정신없는 일주일을 보내고 오랜만에 zoom으로 동료를 만나서 함께 근황을 나누고 미술치료 주제를 정했다.

 

 

 

요즘 우리의 주제는 잠.

잠이 주는 포괄적인 의미인 relax

주제로 정하고 작업을 시작했다.

 

 

 

 

#7 Relax

 

 

 

미술심리치료사

임상실습생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9월까지 10년을 미술치료사로 일하고,

2019년 10월부터 지금까지 11개월 동안 쉬고 있다.

쉬면서 나를 찾아가고, 나를 보살피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사이에 결혼도 하고

요리도 시작하고, 생선도 손질해보고, (오징어, 한치 껍질 처음 벗긴 날 구역질이 나왔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보쌈도 만들어보고,

(보쌈용 고기를 삼겹살로 사야하는데 안심으로 사서 남편이 먹기 힘들어했다. 퍽퍽해서..)

그리고 미국에서 알게된 언니의 도움을 받아 김치도 담가보고,

 

 

 

 

여하튼,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동시에 나를 보살펴주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시간이 지루하고, 우울하고 외롭기도 했는데 (사실 지금도 가끔 그렇다.)

그래도 지금은 정말 많이 적응했다.

혼자만의 시간이 없었으면

나를 잃으면서 살아갈 뻔했다.

일을 쉬고, 쉴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결혼하고 타지에 와서, 코로나도 동시에 터지고,

다니던 학교도 못 가게 되고, 삶이 무료해지고 힘겨워질 찰나에

그동안 내가 해온 미술심리치료가 내게 가장 큰 힘이 되었다.

나를 위한 미술치료를 받아 본 적은 있어도

혼자 그런 시간을 가진 적이 없었는데

지금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시도할 수 있었다.

 

 

 

Relax.

제대로 누리며 살지 못했다.

사실 잘 누리며 살고 있다고 착각했는데

제대로 착각하며 살아온 것 같다.

회복도 깨달음도 혼자 있을 때 확연히 알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알고, 확신하는 삶의 자세보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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